찻집&나무사이로

녹두에 '나무사이로'라는 찻집이 있었다. '카페'라는 말이 주는 왜인지 모를 경박한 어감과는 조금 거리가 먼,
그냥 소박한 찻집.
신림동 촌구석에 있는데도 어디에서들 알고 왔는지 자주 잡지사 같은데서 취재를 하러 온다 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앙증맞은 소품과 그리고 무엇보다 이쁜 가게 이름.
가장 예쁜 간판, 이런 걸로도 어딘가에서 뽑혔다고 했었는데.

그 좁은 공간에 오래되었지만 멋지게 바랜 피아노도 있어 꽤나 멋있는 장식이 되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칠 수 있었다.
예전에 탁 언니 생일 때 ㅎㅈ가 거기서 피아노를 연주했다지. 그 때 찍은 사진 참 잘 나왔었는데.

결국은 이것도 과거형인게, 알음알음하여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지니깐
주인이 광화문에 있는 또다른 '나무사이로'에만 집중한다고 신림의 '나무사이로'는 문을 닫아버렸다.
그러고나서 찻집이 있던 자리는 임대도 안주는지, 간판도 안 떼고 문만 잠가 놓고 있다가도
가끔씩 녹두를 걸어가다 밖에서 보면 불이 켜져 있을 때가 있는 거다.
그럴 때마다 '나무사이로'에 가면 항상 시켰던 토스트의 맛을 입안에서 혀로 더듬으면서
혼자서 아쉬운 마음만 더할 뿐이었다.
무려 바나나와 땅콩버터로 만든 토스트였는데. 그건 다른 데서도 안 파는데, 하면서.

인터넷에서 찾아본 광화문 '나무사이로'의 사진. 이것으로 마음을 달래본다.
http://cafe.naver.com/halfntoy/44345 참고. 예쁜 사진이 올라와 있네.


오늘 녹두 HUE에서 수박주스를 먹으면서 작더라도 나만의 찻집 하나 차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나무사이로' 같은 찻집 만들거야. 누구라도 편히 쉬고 갈 수 있는 곳.

..... 생각해보니 40세 이후엔 LA에 있을 건데, 그럼 LA점도 내야겠군. 할일이 많구나. 하하^-^





by 발칡 | 2007/07/08 00:48 | MUST HAVE_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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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osée at 2007/07/08 09:57
녹두에 은근히 아담하고 좋은 까페들이 많은 것 같아요- :)
Commented by Josée at 2007/07/08 09:57
아, 링크신고해도 될까요- ㅋ
Commented by 발칡 at 2007/07/09 00:41
반갑습니다 :) 저도 조제 좋아해요. 캐릭터도, 영화도. 헤-
Commented by 퍼플리안 at 2007/07/16 15:57
녹두엔 오직 '녹두호프' 뿐.
Commented by 발칡 at 2007/07/16 23:06
퍼플리안 / 역시 뭔가 아시는 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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